47418ff8-90e5-11ea-a674-527cfdef49ee_ima

 

<용쟁호투> 메이킹, 천여 개의 도장을 열게 한 무술 영화

리처드 제임스 해비스(Richard James Havis)

2020510

 

1973년 사후 이소룡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로 만든 <용쟁호투(Enter the Dragon)>는 제작 당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50만 달러의 낮은 예산 절반은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에서, 나머지 반은 홍콩 골든 하베스트에서 부담했다-은 제작자들이 장비 가격, 캐스팅 비용, 그리고 팀원 봉급 등 모든 면에서 절약해야 함을 의미했다.

 

<용쟁호투>는 미국인 감독 로버트 클루즈(Robert Clouse)가 홍콩에서 찍었는데, 스텝의 반은 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홍콩인이었으며, 이 두 그룹 사이에는 초기부터 마찰까지 있었다. 비록 제작이 진행되면서 해소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당시 이소룡은 자신이 막 국제적인 스타덤에 오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아직 B급 영화의 무언가로 이해되고 있었지만, 그 또한 할리우드에서 그의 명함이 되어줄 터였다.

 

결과적으로, 이소룡은 일을 자기 방식으로 처리하고자 했으며 영화를 담당한 미국인 제작자와 항상 잘되지는 않았다.

 

첫 번째 문제는 이소룡이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알린(Michael Allin)을 경질할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 이소룡이 보기에 영화의 대화가 중국인을 최선의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했는데, 작가는 대본을 대폭 바꿔달라는 이소룡의 제안을 거절했다.

 

<용쟁호투>는 프로듀서 프레드 와인트럽(Fred Weintraub)의 아이디어로, 그는 본래 이소룡에게 쿵푸 TV 시리즈의 주연을 제안했었다. 다만 해당 시리즈의 주연은 결국 데이비드 캐러딘(David Carradine)이 하게 되었다. 이소룡은 클루스의 <Darker than Amber>를 좋아하여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이하는 제작 관련자들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다.

 

제작자 프레드 와인트럽, 잡지 <블랙 벨트>에서 :

"<용쟁호투(Enter the Dragon)>는 당시 <Blood & Steel>로 불렸어요. 브루스가 이걸 보고 제목을 ‘Enter the Dragon’으로 하고 싶다 말한 뒤에야 그렇게 되었죠. 나는 말했었어요, “브루스, 이 제목은 아동영화용이야.” 그래서 그는 테드 애슐리(Ted Ashley, 워너브라더스 회장)을 불렀고, 테드는 브루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했죠. 이 경우, 브루스가 완벽하게 옳았고 난 완벽히 틀렸었습니다."

[에디터 알림: 이소룡은 원래 <용쟁호투>의 제목을 ‘Way of the Dragon’으로 골랐었다.]

 

감독 로버트 클루스, 그의 책 <용쟁호투 메이킹>에서:

"존 색슨(John Saxon)이 연기한 로퍼 역은 캐스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야기에 필요한 신체 사항을 맞출 수 있을 만큼 좋은 배우를 물색했었는데, <Darker Than Amber>에 나왔던 빌 스미스(Bill Smith)를 고려했었죠.

브루스는 영화를 보고는, 빌 스미스가 어께만 1 야드에 198cm의 장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브루스는 박스 위에 서거나 빌에게 압도당하는 장면을 원하지 않았죠. 그래서 빌은 자질이 좋아 오히려 옆으로 재껴졌습니다."

 

짐 켈리(Jim Kelly)의 후기, 윌리암스 역:

나는 할리우드로가서 프레드 와인트럽과 폴 헬러를 만났는데, 내 에이전트가 캐스팅이 이미 되었다고 말해서 역을 얻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죠. [원래 로크니 타킹튼(Rockne Tarkington)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때 사실 방금 그만 두었었다.]

그들이 물었죠, 가라테를 압니까?

그래서 나는 팔짝팔짝 뛰면서 그들에게 모든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대본을 주며, 밖에 나가 윌리암스 부분을 체크해보자 했죠. 내가 돌아왔을 때, 그들은 물었어요. ‘브루스 리를 아나요?’ 나는 들어보았다고 했죠. “오케이, 그 파트를 맡아요.”

 

로버트 클루스가 로퍼 역의 존 색슨에 대해:

존 색슨은 시작할 때 자신이 어떤 계급을 그리기 위해 고용된 겉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었죠. 그는 전체 프로젝트를 다소 무시하는 투였습니다.

 

존 색슨. 대본에 대해:

초기에 난 정말 <용쟁호투>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본이 너무 하찮았거든요. 제작자를 불러 그들에게 이걸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까지 했지요. 나는 정말로 이건 연기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캐릭터와 대사를 윤색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그때 이후로, 일은 다소 즉흥적이었어요. 그게 조금 만화책 같아서, 대본을 윤색했었죠.”

 

홍금보, 이소룡과의 대련 후:

우린 진짜 아예 리허설을 안 했지. 그저 얘기만 좀 했을 뿐이고. 그 다음에 넌 펀치를 날리고, 막아. 그리고 이소룡은 말하곤 했지. 레디, 라이트, 액션. 그러면 우린 그대로 했고. 거의 모든 걸 원 테이크로 끝냈어.

 

성룡, 스턴트맨이었던 경험에 대해:

그 영화에서 브루스는 장대로 강하게 쳐서 나를 넘어트렸죠. 카메라는 여전히 그를 비추고, 그는 그대로 계속했어요. 하지만 곧 씬이 끝나고, 그는 내게로 나가와 말했죠. “재키, 정말로 미안해.” 난 대답했죠. “괜찮아.” 그 뒤 그는 종일 내게 주의를 기울였죠 그는 내가 하는 걸 지켜보았어요.”

 

로버트 클루스, 무대에 대해:

“<용쟁호투>의 던전 세트는 진흙으로 만들었어요. 수많은 양동이의 진흙을 스테이지에 들이붓고, 나무 프레임과 양계장 철망에 발랐어요. 진흙이 마르면 무대에 금이 가고 가루가 날렸죠. 그래서 어떤 각도로는 찍을 수가 없었고, 싸움은 벽에 몸이 내려쳐지는 걸 피하면서 연출되었죠. 우리는 거기가 무너지기 전에 빨리 서둘러 마지막 씬을 끝내야 했습니다.”

 

롭 코헨(Rob Cohen), <: 이소룡 이야기(Dragon: The Bruce Lee Story)>의 감독, 첫 개봉에 대해:

난 그라우만(Grauman)의 중국 영화관에서 <용쟁호투>가 미국 처음으로 개봉하는 것을 보았지. 제작자 프레드 와인트럽이 내 친구였거든. 난 가긴 했지만 내가 뭘 볼지에 대한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어. 관객들은 감옥을 텅텅 비우고 온 것만 같았어. 그건 내가 평생 본 것 중 가장 많은 거리 관객이었지. 그 사내가 스크린에 나왔지. 그 매우 잘 생긴 중국 남자가 멋진 동작들을 해내자, 사람들은 그게 스포츠 생중계라도 되는 것처럼 소리지르며 응원했어.

 

짐 켈리, 다시 이소룡과 함께 일한 것에 대해

브루스 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어요. 하지만 아는 것 하나를 말하자면 무슨 일이 생겼던 간에-, 나는 그와 다른 영화를 찍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내가 홍콩을 떠나기 전, 브루스는 내게 말했다. ‘이봐 짐, 우리 다른 영화를 해보는 거야. 홍콩에 돌아와 나와 함께 다음 영화에 출연할 생각 있어?’ 그리고 우리는 떠나게 된 거죠. 최소한 나는 그와 함께 일하고, 그를 만나며, 그에게서 많을 걸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프레드 와인트럽, <용쟁호투>의 유산에 대해:

브루스 리와 <용쟁호투>가 나오기 이전, 미국의 모든 작은 마을에는 아름다운 응접실과 교회가 있었죠. 브루스 이후에는 모든 작은 마을마다 가라테 도장이 생겼고요. 브루스의 사진이 걸리지 않은 가라테 도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에디터 노트: 이소룡은 가라테를 그렇게 좋은 파이팅 스타일로 여기진 않았다.]

 

 

원제: The making of Bruce Lee film Enter the Dragon, martial arts movie that launched a thousand fight clubs

(https://www.scmp.com/lifestyle/entertainment/article/3083455/making-bruce-lee-film-enter-dragon-martial-arts-movi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사용시 유의사항 및 업로드 팁. 텍스트릿 2020.02.10 145
공지 자유비평 게시판입니다. 발췌를 해 갈 경우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Textreet 2018.04.18 293
65 (번역)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1967년,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열다 서원득 2020.07.16 13
64 (번역) 소림사, 신화와 사실 서원득 2020.07.16 12
» (번역) <용쟁호투> 메이킹, 천여 개의 도장을 열게 한 무술 영화 서원득 2020.07.14 10
62 (번역) 가라테에 대한 이소룡의 격언 - “이 사내들은 결코 싸우지 않는다.” 서원득 2020.07.12 32
61 (번역) 장예모의 정치적 철학은 어떻게 이연걸 주연 <영웅>에 압축되었는가 서원득 2020.07.10 48
60 (번역)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스파게티 웨스턴처럼, <농아검>의 비도덕적 방랑자 서원득 2020.07.08 90
59 (번역) 해설 | 홍콩무술영화, 주연 이소룡, 성룡, 이연걸, 견자단 :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서원득 2020.07.02 51
58 인터넷에서 순문학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이융희와 위래에 대한 답변 [1] 아서고든핌 2020.03.30 634
57 누더기가 된 주장을 꿰메며 - '던전 논란' 프레이밍 제기에 부쳐 이융희 2020.03.27 409
56 던전을 둘러싼 논쟁에 대하여 - 인터넷에서 순문학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아서고든핌 2020.03.27 585
55 창조주-피조물의 전복 (서석찬 장편소설 『에덴』) 제야 2020.02.08 187
54 (단신/번역) <국제 게임과 미래 10년의 중국문학>-최근 중국SF 비평 중 하나 서원득 2020.02.02 168
53 판타지 장르가 한국에 받아들여진 방식 - 이영도와 이융희 아서고든핌 2019.12.24 627
52 드라마 랑야방과 타로 카드의 코트 카드에 대한 분석 전혜진 2019.09.14 366
51 순문학이란 없다 (3) - 문학이라는 부정신학 이융희 2019.09.07 559
50 순문학이란 없다 (2) - 독해 불가능성 이융희 2019.09.07 318
49 순문학이란 없다 (1) - 순문학이란 통치 이융희 2019.09.04 727
48 (단신/번역) 중국, 시대극을 금지하다 -〈연희공략〉관련 〈베이징일보〉 사설 번역- 서원득 2019.08.20 455
47 문단과 언론의 장르 문학 지워내기에 대하여 아서고든핌 2019.05.18 63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