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쩌면 남의 장단에 맞추는 걸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허나 기왕 ‘글을 팔아 생계를 이으니’, 어찌 ‘조류에 순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당신이 만약 다른 생활의 원천이 있지 않다면, 원고를 급히 생필품으로 바꿔야 하지 않는다면,

그제야 문을 닫고는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을 것이다.

-<천고문인협객몽> 4장 1절-

 

 

 

딱히 쉽지는 않은 글입니다.

한문에 가까운 문학적 표현과 인용문이 지면을 덮고 있으며, 국내 독자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작가명과 작품명이 넘쳐납니다. 읽더라도 꼭 이해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지요. 하물며 제 부족한 번역이란! 다만 본문의 논의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니,무협을 안다고 자부하는 독자라면 역시 도전해보지 않을 수 없을 터입니다. "독자제현의 건승을 빕니다."

 

본고는 천핑위안의 <천고문인협객몽>의 4장을 번역한 것입니다. 90년대 베이징대에서 발간된 무협 연구 중 하나입니다. 그간 <중국산문사>, <명청 산문 강의>,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 같은 천핑위안의 다른 저서들은 번역 발간되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저자의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저작인 <천고문인협객몽>은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허나 해당 저서는 물경 2000년에 달하는 중국무협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훑으면서도 그 구조와 특징을 명확하게 꼽고 있는 역작입니다. 무협연구를 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 하죠.

첨언으로 본고가 번역한 4장은 '20세기 무협소설'의 구조와 특징에 대해 논한 글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처음부터 신파와 구파 무협소설을 구분하는 논의를 의심하였으며,

더 나아가 이 구분이 지역과 정치를 고려하여 나온 것이지 예술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4장 서문-

(천고문인협객몽(千古文人侠客梦) 제 4장 서문 - 천핑위안(陈平原) — Steemit)

 

 

 

20세기의 무협소설 창작에 있어 소설시장과 상품경제의 결정적 역할은 적나라하다.

소설의 상품화와 무협작가의 상업화는 이 시기 무협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4장 1절-

(천고문인협객몽(千古文人侠客梦) 4장 1절 - 천핑위안(陈平原) — Steemit)

 

 

 

무협소설의 장르 변천에 있어 <강호기협전>의 가장 큰 공헌은

장르의 배경을 “강호(江湖)”로 옮긴 것이다.

-4장 2절-

(천고문인협객몽(千古文人侠客梦) 4장 2절 - 천핑위안(陈平原) — Steemit)

 

 

“오직 ”사람의 본성“만이 소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룡 <다정검객 무정검> 서문)

그렇기에 인물의 운명과 그 감정에 집중한다.

인물심리 표현과 인물성격의 구성에 주의하는 것은 20세기 무협소설예술에 있어 큰 발전 관건이다.

-4장 3절-

(천고문인협객몽(千古文人侠客梦) 4장 3절 - 천핑위안(陈平原) — Steemi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사용시 유의사항 및 업로드 팁. 텍스트릿 2020.02.10 176
공지 자유비평 게시판입니다. 발췌를 해 갈 경우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Textreet 2018.04.18 324
71 <번역> 민국무림에 관련하여 몇 가지 서원득 2021.03.20 34
70 <번역> 무술의 문화: 민족과 탈식민의 문제 - <Martial Arts Studies> 제 2장 요약 서원득 2021.01.07 47
69 <번역> 어떻게 무술을 연구할 것인가? - <Martial Arts Studies> 제 1장 요약 서원득 2020.12.24 71
» <번역> 20세기 무협을 논하다 : <천고문인협객몽> 4장 서원득 2020.12.17 56
67 <번역> 베이징대, 김용을 논하다. <김용소설논고> 일부 서원득 2020.12.13 106
66 순수문학과 웹소설 원철 2020.10.08 229
65 (번역)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1967년,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열다 서원득 2020.07.16 128
64 (번역) 소림사, 신화와 사실 서원득 2020.07.16 61
63 (번역) <용쟁호투> 메이킹, 천여 개의 도장을 열게 한 무술 영화 서원득 2020.07.14 51
62 (번역) 가라테에 대한 이소룡의 격언 - “이 사내들은 결코 싸우지 않는다.” 서원득 2020.07.12 157
61 (번역) 장예모의 정치적 철학은 어떻게 이연걸 주연 <영웅>에 압축되었는가 서원득 2020.07.10 319
60 (번역)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스파게티 웨스턴처럼, <농아검>의 비도덕적 방랑자 서원득 2020.07.08 277
59 (번역) 해설 | 홍콩무술영화, 주연 이소룡, 성룡, 이연걸, 견자단 :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서원득 2020.07.02 144
58 인터넷에서 순문학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이융희와 위래에 대한 답변 [1] 아서고든핌 2020.03.30 786
57 누더기가 된 주장을 꿰메며 - '던전 논란' 프레이밍 제기에 부쳐 이융희 2020.03.27 492
56 던전을 둘러싼 논쟁에 대하여 - 인터넷에서 순문학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아서고든핌 2020.03.27 876
55 창조주-피조물의 전복 (서석찬 장편소설 『에덴』) 제야 2020.02.08 252
54 (단신/번역) <국제 게임과 미래 10년의 중국문학>-최근 중국SF 비평 중 하나 서원득 2020.02.02 199
53 판타지 장르가 한국에 받아들여진 방식 - 이영도와 이융희 아서고든핌 2019.12.24 75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