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텍스트릿 2018.05.03 15:55 조회 수 : 666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1. 웹소설, 얼마나 알고 있나요?

 

웹소설을 써서 한 달에 1억을 번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웹소설 시장이 ‘뜨면서’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웹소설은 그것만의 뚜렷한 특징을 가진 소설이다.

웹소설에 대해 알아야 웹소설을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웹소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웹소설의 특징>

 

*연재소설

웹소설은 크게 세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소설, 연재소설, 장르소설. 기본적으로 웹 기반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소설을 웹소설이라고 부른다. 

최초 작성이 웹에서 이루어졌고, 웹에 게재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던 소설이다. 동시에 이 말은 단편소설을 칭하지 않는다. 연재가 될 만큼 길이와 연속성을 가진 소설, 연재-시리즈물을 말한다.

 

*장르소설

동시에 장르소설이어야 한다.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장르에 대한 선입견으로 ‘『반지의 제왕』이나 『제시카 존스』 같은 것만 웹소설이라는 거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장르소설로서의 판타지는 한국에서 많이 변형되었고 로맨스는 요소로서 개입이 안 된 작품을 찾기가 어렵다.

물론 이외의 소설도 웹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펄 벅의 『대지』가 분할되어 웹에서 연재 서비스된다면 이것을 웹소설이라고 불러도 되긴 할 것이다. 또는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최초부터 웹에 업로드 되었다면 그것도 웹소설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은 그것을 웹소설이라고 부를 때 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독자들이 생각하는 장르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소설

그럼 장르소설이라면 다 웹소설이라 불러도 될까? 장르소설이라 해서 모두 웹소설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이 강한 일본의 라이트노벨도 웹소설로 만들면 어색해진다. 

종이책으로 최초 발간이 된 글을 웹 연재물로 옮겼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는 분량을 자르는 데만 신경 쓰고 내용의 리듬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연재물을 책으로 만들어 분할했을 때도 느껴지는 문제이다.

결국 위 세 가지의 조건이 합쳐진 소설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웹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짧아야 잘 팔린다고?>

 

‘스낵컬처’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세를 설명하는 기사에서 특히 많이 사용된 단어로, 카카오페이지의 성장 요인은 스낵컬처, 즉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럴까? 스낵컬처는 웹소설뿐 아니라 웹툰, 웹드라마 등도 설명하는데 웹드라마의 경우에는 아무리 짧게 제공해도 성공한 예시가 극히 드물다. 

단순히 짧게 나누어 제공하는 데 성공 요인이 있다면 이미 존재하던 연재 사이트들은 모두 대박을 쳤어야 한다. 무엇보다 단편소설이 웹소설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는 사실이 ‘짧은 분량’이 히트 요인이라는 분석에 의문을 품게 한다. 

 

물론 스낵컬처는 현 시대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어이긴 하다. 사람들은 여유를 내기도 힘들고, 집중하기도 어렵지만, 그 안에서도 즐거움을 원하고 찾고 있다. 

그러나 웹소설은 대부분 굉장히 긴 장편이다. 한 편을 보는 데야 오래 걸리지 않지만 스낵처럼 가볍게 먹는 식으로 소비되지는 않는다. 

웹 기반 소설들은 대부분 초장편이며 독자는 다음 편을 기대한다. 관성적인 형태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 이 형태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독자들은 꿈을 꾸고 싶어 한다. 마음에 드는 세계를 발견하면 오래 잠겨 있고 싶어 한다. 판단과 선택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러 지표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피곤해하고 있으며 집중을 하기 힘들어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새로운 선택을 하기 위한 탐색과 투자는 힘겹고 지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것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일상이 피로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쉽고 가볍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찾으며 작가들은 이러한 것을 제공한다. 그것이 팔리기 때문에 이 일이 업인 이상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그쪽 방향으로 몸을 틀게 되어 있다.

 

 

+

 

텍스트릿 필진 김휘빈 선생님이 브런치에 연재했던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내용을 일부 개재합니다.

해당 내용은 브런치(https://brunch.co.kr/@whuibin/1)나 김휘빈 선생님의 저서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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