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검류혼, 방진하 선생님 인터뷰

 

: 웹 연재 시장에서 댓글로 인해 가까워진 작가와 독자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가깝긴 예전에 피씨 통신 시절이 더 가깝긴 했는데, 그땐 좀더 가족적인 분위기였죠. 그러나 절대량이 작았어요. 당시에는 매니아 층의 모임에 가까웠으니까요.

대중이 말 그대로 의견을 주는 것은 최근. 그것은 장르 작가, 대중 작가에겐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함. 사실 창작자에게 제일 무서운 게 대중이거든요. 왜냐하면 대중이란 건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뭘 원하는 지 알 수가 없는 미지의 존재거든요. 그게 제일 계산하기 힘든 점이에요. 대중이 어떤지, 게시판에 나오는 의견이 이 사람들의 총의인가 일부의 극단적인 의견인가 헷갈릴 때가 많아요. SNS나 게시판에게 강력하게 어필되는 의견이 오히려 소수의 의견이고 다수의 대중적 의견이 아닐 때도 많거든요.

그래도 대중의 의견이 옳은 것도 있고 맞지 않은 것도 있고, 개중에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도 있어요. 그러나 큰 의견으로 합의될 수는 있어요. 대중의 관심사에는 어떤 큰 흐름이 있다고는 생각하거든요.

대중 작가는 두 가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잖아요? 작가들끼리 하던 이야기인데, 대중과의 대화와 자기 자신과의 대화. 두 가지를 다 해야 대중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자신의 생각이 대중에게는 안 먹힐 수도 있고, 대중의 흥미에 너무 휩쓸리면 또 자기 자신을 잃게 되니까요. 전 대중들의 의견들을 느껴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갈려나가는 일이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안 그러면 대중을 겪어볼 수 있는 일이 작가로선 거의 없으니까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만 쓰는 입장에서. 리플이든 뭐든 형식을 통해서 너무 거기에 다 따라가도 안 되지만 또 그것을 무시한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거죠. 읽고 느껴보다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지나치가 싶은 건 솎아내야죠. 그래서 자기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상을 그리니는 거죠. 자기 작품이 나갈 방향을요.

 

: 처음에 연재할 때 피드백이 바로 오는 것이 참 좋았어요. 지금 연재하시는 분들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연재하던 때에는 보는 워낙 규모가 적다 보니까 사람들도 한계가 있고 읽는 사람도 한계가 있는 시스템이었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해오니까 작가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도 없고. 나쁜 말들도 있고 좋은 말들도 있는 상황인데, 자신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지 기준이 안 잡혀있는 상태라면은 이 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만약에 기준이 잡혀 있고 어떤 것은 수용하고 어떤 것은 그냥 무시해도 돼요. 그런 기준이 있다면 자신의 작품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 후배작가들은 전문 편집자의 의견을 잘 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을 상대하는 장르 작가에게 지나친 자기에 대한 확신은 무척 위험하거든요. 대중 자체가 불확실한 존재인데, 그걸 확신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확신한다는 것이, 자기만의 세계관을 지키는 것이 아집이 되면 좋지 않아요. 그런데 어떤 때는 작가들이 너무 업 되어 있어서 의견이 안 통하는 경우도 많죠. 작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기도 한데, 일단 편집자가 첫 번째 독자라는 건 염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희한하게 오래된 작가일수록 편집자의 말을 잘 들어요.

 

: 그것은 아마 시장에서 굴러서 그래요.

 

: 옛날에는 무협동에서는 일장서생, 일권서생, 삼권서생...이란 말이 있었어요. 일장서생은 일장, 한 챔터만 쓰고 더 못쓰는 사람, 일권서생은 한권 쓰고는 더 이상 못 이어가는 사람. 그리고 삼권서생은 삼권쓰고 좌절하는 사람. 사실 신인작가 세 권 정도를 쓰면 그때가 지금까지 자신이 쓰고 읽고 경험해 왔던 것들을 다 털어내는 시점이에요. 그게 세 권. 그 다음부터는 다 비웠으니까 다시 채워넣어서 써야하는 시점이죠. 그때부터는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해요. 많이 읽고 배우고 생각하면서 가야 하는 시점이죠

 

: 20권 부터 쓰고 나서 그 다음부터가 진짜. 처음의 벽이 엔딩내는 것. 한 번 엔딩을 내봤느냐 안 내봤느냐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중간이랑 엔딩이 너무 달라요. 시작하는 것도 다르고요. 엔딩을 내보면 사고의 레벨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 오랫동안 장르문학 시장에 계씨면서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 대해서 가지고 계신 감상과 소회 등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커졌어요.

 

: 그런데 아직도 좁은데?

 

: 이렇게까지 시장이 된 게 여러가지 일이 있다 보니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에요. 기회긴 한데 모든 사람이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다른 한 가지 정도의 대비는 필요해요. 대중 만큼 시장도 불확실 하니까요.

 

: 현재의 장르문학 시장은 플랫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플랫폼에서 밀어주느냐 마느냐로 정말 많이 갈리는 것 같구요. 이것이 작품성과 완전히 연관이 있지 않아요. 그보다는 플랫폼에서 밀어주느냐 마느냐가 작품의 승패를 가르는 것 같죠. 이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떤 방향으로 이게 변화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지금 하고 계시는 작업이 있다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지금 재런칭을 하려고 비축분을 하고 있음. 비뢰도 웹툰을 같이 나갈려고 준비중입니다. 소설이 좀 더 빠르고 웹툰도 비축을 해야 하니까 그 것 때문에 좀 더 시간이 걸리긴 하겠습니다만 비슷한 타이밍에 나가게 될 것 같아요. 몇 달 안에 타이밍을 잡고 들어갈 예정입니다. 요즘 시장이 너무 콘텐츠 소모 속도가 너무 빨라서, 너무 광속이라, 그 부분이 걱정인데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다섯 권을 비축을 해도 석 달 안에 비축된 것은 빠르게 쏟아내게 되면, 그 이후의 글은 체력과 정신을 고갈하면서 만들게 돼요. 그러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나? 걱정은 됩니다. 일단은 대중작가는 시장을 안 맞출 수는 없는 거라. 고민은 해야겠죠.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대중 작가는 시장의 콘텐츠의 규격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음어요 만화는 페이지 수에 영향을 받고. 영화는 분수에 영향을 받고. 그 제약은 어쩔 수 없음. 소설은 그게 좀 더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그 자유로움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죠.

 

: 소설 외에 만화 시나리오를 하고, 현재는 만화 작화를 준비중이에요. 소년만화 시나리오죠. 처음에 시작한 것은 2005-6년?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원 영챔프에서 데뷔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만화 시나리오를 했었고 오랫동안. 현재는 마무리되었죠. 지금은 다른 작품 그림을 해보려고 준비중이에요. 이건 시나리오를 다른 분이 맡고요. 일러스트 작업은 했었고 컬러만 일러스트, 표지 등은 했었는데 예전에 꿈이 만화가였으니까 그림이랑 글을 병행해보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제는 솔직히 무리더라구요. 1주일에 1편 연재하는데 그건... 지금은 출판만화가 아니라 웹툰이니까 스토리는 다른 분이 맡고 그림 작화로 준비중입니다. 이게 끝나면 소설을 다시 잡을 생각이 있어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 같네요.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 그리고 평생 이루고 싶은 하나의 꿈 같은게 있으신가요?

 

: 저도 비슷하게 영화화, 게임화, 애니메이션화. 좋겠다. 그런 생각은 했었죠.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까? 무협이라는 게 참 어떤 면에서 한국어로 적혀있는 무협이 시장이 좁고, 번역해서 나가기도 참 애매해요. 정서가 다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길어서 번역비가 많이 들죠.

 

: 제 작품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미디어믹스의 꿈은 지금도 꿈이에요. 이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열심히 해서 재밌는 걸 만들어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고만 있어요. 전 번역은 된 적 있어요. 대만. 태국. 유럽으로.

 

 

: 그럼 마지막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늘 지켜봐주시는 팬들을 위해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곧 다시 돌아갑니다. 살려주세요. 

 

: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강도 챙기겠습니다.

 
 
+
 
텍스트릿이 기획한 검류혼, 방진하 작가님의 인터뷰는 매편 텀을 가지며 3부작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텍스트릿에 있으며, 외부로 퍼가실 경우는 꼭 출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3부작에서는 검류혼 작가님과 방진하 작가님의 개별 질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텍스트릿 기획비평 게시판입니다. 퍼가실 땐 공지를 꼭 확인해주세요. Textreet 2018.04.18 349
» 〈작가 인터뷰〉 검류혼, 방진하 선생님 인터뷰 (2) [1] 텍스트릿 2019.11.26 10277
38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7편 #로맨스판타지 #악녀 #빙의물 텍스트릿 2019.11.23 562
37 〈작가 인터뷰〉 검류혼, 방진하 선생님 인터뷰 (1) 텍스트릿 2019.11.21 6031
36 〈판타지를 만든 영웅들〉 - 전민희 작가님을 만나다 (3) file 텍스트릿 2019.10.29 1229
35 〈판타지를 만든 영웅들〉 - 전민희 작가님을 만나다 (2) file 텍스트릿 2019.10.27 1320
34 〈판타지를 만든 영웅들〉 - 전민희 작가님을 만나다 (1) file 텍스트릿 2019.10.25 3364
33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 (6편) file 텍스트릿 2019.10.16 888
32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6편 #게임판타지 #가상현실 #SF file 텍스트릿 2019.10.15 265
31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 (5편) file 텍스트릿 2019.10.14 748
30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 (4편) file 텍스트릿 2019.10.13 2507
29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3편) file 텍스트릿 2019.10.10 1312
28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2편) file 텍스트릿 2019.10.08 998
27 〈신무협의 시대와 그 기록〉 - 좌백, 진산 선생님을 만나다 (1편) file 텍스트릿 2019.10.06 1888
26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5편 #대리만족 #사이다패스 #주인공 텍스트릿 2019.09.21 472
25 <혼란스러운 시대를 기록하다> - 김유리 작가를 만나다(3편) file 텍스트릿 2019.09.21 271
24 <혼란스러운 시대를 기록하다> - 김유리 작가를 만나다(2편) file 텍스트릿 2019.09.19 309
23 <혼란스러운 시대를 기록하다> - 김유리 작가를 만나다(1편) file 텍스트릿 2019.09.17 739
22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4편 #개연성 #고증물 #시대물 텍스트릿 2019.06.29 713
21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3편 #여공남수 #걸크러시 #조신남 텍스트릿 2019.05.28 1090
20 새로운 장르의 탄생 - 해시태그와 장르문학 2편 #무협 #귀환물 텍스트릿 2019.04.23 57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