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엽기부족 2019.02.27 10:18 조회 수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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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2019년 초판)_가제본

저자 - 권기태

출판사 - 다산북스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53p

 

 

 

중력이 닿지 않는 그곳

 

 

어린시절 한번쯤은 꿈꿔봤을 희망...장래희망을 쓰는 칸에 한번쯤 써봤을 그 꿈...우주비행사...하지만 조금더 나이를 먹으면 그 꿈이 한국에서 얼마나 실현되기 힘든지 알게 된다. 지구의 중력을 떠나 우주로 날아간다는 것은 선택받은 소수의 몇몇만이 경험할 수 있는 실로 꿈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꿈의 기회가 일반인들에게 열린적이 지금으로부터 11년전 딱 한번 있었다. 무슨생각에서인지 한국에서도 우주인을 배출해내야 겠다는 의지아래 러시아에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러시아의 로켓에 한국인이 탈 자리 하나를 배정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인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지원한 일반인들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후보자들을 정하고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최초의 여성 우주인 이소연씨가 2008년 소유즈 TMA-11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다. 이 작품은 실제 한국 우주인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평범한 35살 회사원이 우주인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겪게되는 좌절과 환희의 경험담이다. 무엇보다 우주인 선발에 참여했었던 이소연씨와 고산씨를 실제 인터뷰하고, 당시 선발 프로젝트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여 사실적으로 작품에 녹여내는 점이 좋았다. 

 

 

35살...평범한 생물분야 연구원...한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이진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공고를 통해 평생을 마음속에 품고 살던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느꼈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내고, 체력검사, 인적성 검사를 거치며 수만대 일의 경쟁률을 이겨내고 비로소 마지막 4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까다로운 신체검사와 여러 훈련을 거치며 드디어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실제 우주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된다. 우주인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준비하던 김태우, 여성 후보자 김유진, 정우성 그리고 샐러리맨 이진우까지...우주로켓에 배정된 자리는 단 하나....그 한자리에 앉기 위해 4인은 서로 힘을 도우면서도 끝까지 경쟁해야 하는 동료이자 경쟁자로 훈련과 교육외에도 닥쳐오는 수많은 위기상황들을 함께 이겨내며 진정한 동료로 거듭나게 된다. 과연 최초 한국인 우주인으로 선발되는 최후의 1인은 누가 될 것인가.....

 

 

앞서 말했지만 작가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우주인 선발의 과정들이 내겐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원래가 관심있던 분야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우리 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뒤로하고 죽기살기로 노력하는 비장감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라면 안온한 삶에 안주하길 거부하고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을까?....우주를 향해 비상하려는 그들의 열망이 너무나 강렬하고 단단하여 경외감마저 드는것 같았다. 

 

 

사실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에 대해선 그저 간판만 달기 위해 나라돈을 쳐들인 실패한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엄청난 노력과 공으로 선발되 우주를 다녀온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그간의 행보도 그다지 좋게 보이진 않았고 말이다. (후쿠시마에 가서 그곳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일본 프로그램에는 왜 출연했는지도 의문이고...-_-;;;) 작가는 실제 프로젝트 참가자인 이소연씨와 고산씨를 인터뷰하긴 했지만 작품 자체는 철저히 상상으로 써낸 픽션이라고 못박는다. 해서 분명 작품속 등장인물과 실제 인물이 매칭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소설읽는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봤다. 하지만 실제 고산씨가 우주인에서 탈락하게된 사건이 작품에서도 결정적 부분에 쓰이면서 팩션과 픽션의 경계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묘하게 피어나는 동료의식...그리고 그들을 갈라놓는 오해와 의심들....4인의 시선에서 그들이 느끼는 압박과 중압감이 책을 읽는 내게로 전달된다. 그들의 열망이 너무도 강렬했고 그런 열망을 알기에 이진우의 신념어린 선택이 너무나 숭고하게 느껴진다. 중력을 벗어나려는 평범한 이들의 치열한 도전이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작품이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나온지 11년이 지났다...과연 2호 우주인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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