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ddnavi.com/interview/420470/a/

 

다른 분이 이미 언급한 인터뷰이지만 전문을 번역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업로드합니다.

 

계기는 유루유리’! 인기 폭발하는 백합의 매력을 전문지 편집장한테 물어 보았다.

 

 

2017/12/6

 

오랫동안 마이너 장르였던 백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어지고, 일반지에서 백합을 메인 테마로 한 만화가 여럿 게재되며 화제가 되기도 한다. 2005년에 창간된 이래 붐이 일기 이전부터 백합계를 지지해온 잡지 코믹스 유리히메梅澤佳奈子 편집장에게 백합의 세계와 그 매력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다.

 

여성 간의 관계성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전부 백합

 

――일단 대전제로서 백합이라는 것은 여자와 여자의 연애를 그리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다할 정의는 있는 건가요?

 

梅澤佳奈子 편집장이하 梅澤

 

독자와 작가분들과 백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기까지가 백합이라든가 키스 이상은 백합이 아니다라든가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백합의 정의는 독자나 작가, 편집자 각각이 내리는 것으로서 여자아이들 간의, 혹은 여성들 간의 관계성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전부 백합에 포함되어도 좋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백합의 역사나 매력을 가르쳐 주세요.

 

梅澤 : 원래 백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소녀 만화나 소녀 소설의 흐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성 독자가 많았습니다. 백합의 역사에서 그나마 메이저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우선 애니메이션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입니다. 여성도 남성도 백합에 열광했습니다. 오랫동안 활약한 작가분들 중에서 세일러문으로 백합에 빠져들었다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그 다음으로 히트를 친 것이 소설인 마리아 님이 보고 계셔.’ 남성 독자들이 백합을 즐기는 계기가 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죠.

 

백합의 매력은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장르의 형성 과정이 닮은 BL과의 차이점이기도 한데, 지금의 백합은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남성 독자는 상자 안의 모형 정원과도 같은 세계를 밖에서 엿보는 듯한 시선으로 즐기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성 독자는 같은 여성의 이야기이기에 그것보다는 조금 리얼한 시선으로 읽게 되지요.

 

――백합 시점으로 돌아보면 일반 만화 중에서도 백합을 그린 작품이 상당히 있습니다. ‘푸른 꽃村貴子)、『카구야 히메』(清水玲子)、『LOVELESS』(高河)『러버즈 키스』(吉田秋生등등. 편집장의 백합과의 첫만남을 알려 주세요.

 

梅澤 사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BL만 봐서(웃음) 고등학교 때 애니메이션 소녀혁명 우테나의 안시와 우테나의 관계성에서 꽤 백합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사춘기에 최초로 열광했던 백합 작품이었죠. 편집장으로서 일하게 된 이후로 인상깊었던 것은 담당했던 작가분인 タカハシマコ씨의 오토메 케이크라는 작품입니다. 사춘기 여자아이가 미분화된 감정 속에서 친구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묘사가 나오는데 그 기분은 저도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의 기분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루유리남자들도 백합을 즐겨도 되는구나를 깨달은 남성이 급증

 

―― 여성은 리얼한 시선으로 읽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였군요. 그래도 백합은 오랫동안 마이너 장르였습니다. 지금의 붐을 이뤄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梅澤 2011년에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각종 미디어로 진출하여 히트한 유루유리라는 작품이 계기가 되었군요. 거기서부터 우리도 백합을 즐겨도 된다고 깨달은 남성 팬이 늘었습니다. 여성 독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남성 독자가 늘었습니다.

 

――『유루유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군요.

 

梅澤 흔히 이야기하는 일상계로서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있으면서도 백합으로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죠. 그 이유로 유루유리로 백합에 입문하신 분도 많아서 거기서부터 독자의 남녀비가 역전합니다. 조금씩 여성 비율이 돌아오고 있지만 지금 남녀 성비는 대체로 6 : 4 정도입니다. 전 편집장인 中村成太郎가 창간한 유리히메의 전신인 유리시마이시절로부터 13년간 백합의 편집을 맡아왔습니다만, 백합 작품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마이너한 장르였고 많은 독자와 작가 덕분에 간신히 여기까지 지탱해 왔다는 인상이었거든요. 설마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요.

 

――코믹스 유리히메의 편집장으로 이번 11월에 갓 취임하셨는데 그야말로 격변의 13년이었군요. 현재 백합의 최전선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梅澤 다른 회사의 작품도 포함해서 명확히 백합을 메인 테마로 한 작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백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팬덤이) 슬슬 정착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을, 앞으로 1~2년 사이에 더욱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는 장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백합에 ‘NTR’이나 직업등 백합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볼 만한 요소를 플러스 알파로 끼워 넣었죠. 하지만 백합이 어느 정도 정착한 지금부터는 백합 그 자체를 전면으로 드러내면서도 사람들 간의 관계성을 넓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일반 대중들한테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잡지 리뉴얼이나 표지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투명감이 있는 아름다운 표지입니다. 처음 읽는 사람들도 쉽게 집어들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코믹스 유리히메나 백합 작품을 읽어보려 하는 독자 분들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梅澤 코믹스 유리히메는 백합 전문지이며 따라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게재합니다. 백합은 그렇게 무섭지 않아요(웃음) 시험 삼아 한번 읽어 보세요. 그냥 여자아이가 좋다거나 여자아이들 간의 관계성이 좋다는 분들이 백합 코드를 즐기거나(원문 :) 소녀 만화처럼 스토리를 즐기거나 현실적인 이 시대의 성인 여성들이(원문 : 등신대)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에 공감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다채로운 여성들 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 속에서 취향에 맞는 작품을 꼭 찾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81월부터는 연재중인 ‘citrus’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됩니다.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손쉽게 입문하실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스태프 분이 캐릭터 비쥬얼, 세계관, 스토리 등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계시므로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자도 편집부도 보증하는 애니화입니다. 꼭 체크해 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기타 리뷰/비평 게시판입니다 텍스트릿 2018.05.28 100
» 유리히메 편집장 인터뷰 번역 (일본 백합 향유층 분석) yora 2019.09.29 226
45 백합 논쟁에 대한 첨언 : 남성향 백합과 여성향 백합, 그리고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이브나 2019.09.24 427
44 답변을 맺음. [3] 키안 2019.09.24 252
43 백합 논쟁에 대한 '시시한 관전평'. [1] 犬Q 2019.09.23 387
42 마지막 반박입니다. yora 2019.09.22 158
41 키안님에 대한 반박 - 장르적 구분에 대하여 캐리 2019.09.22 212
40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도피오 2019.09.22 174
39 두 번째 답변 [2] 키안 2019.09.22 220
38 한국 웹소설 장르(판타지 등)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file 이브 2019.09.20 951
37 일본의 백합 만화 시장에 대해 이것저것 nanmi 2019.09.20 321
36 저 역시 답변에 대한 반박입니다. yora 2019.09.18 238
35 이윽고 장르 이해도가 망하게 된다 – 답변에 답변 맞습니다 도피오 2019.09.18 349
34 <이윽고 네가 된다> 리뷰에 달린 도피오님과 yora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 키안 2019.09.18 267
33 허공 말뚝이 3권 평 청아비 2019.09.17 97
32 <이윽고 네가 된다> 리뷰 - 백합과 레즈 사이 [2] 키안 2019.09.17 440
31 증명된 사실 평 청아비 2019.09.03 52
30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평 청아비 2019.09.03 84
29 구미베어 살인사건 평 청아비 2019.07.17 106
28 붉은 칼 평 청아비 2019.07.12 123
27 튜링의 생각 평 청아비 2019.06.24 8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