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전자출판학회가 4월 2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민청 워크숍룸에서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웹소설 발전 동향과 출판계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학술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전자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콘텐츠상생포럼 창립대회가 이어졌다.

김기태 한국전자출판학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행사에 앞서 한국전자출판학회 김기태 회장은 디지털 미디어의 유형별, 장르별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계에서는 도서정가제 및 전자출판물 인증 등 현안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웹소설 및 웹툰 등 새로운 장르의 포섭을 두고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화두에 오른 웹소설만 해도 현 단계에서 어디에 있는지 불명확하며, 출판계는 출판계대로, 웹콘텐츠업계는 웹콘텐츠업계대로 나름 고민이 많다.”고 말한 김기태 회장은 “학회가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웹콘텐츠 분야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학술대회 자리를 마련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봄철 정기학술대회의 대주제는 “한국 웹소설 발전 동향과 출판계의 과제”로, 웹소설을 인문학적, 산업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발표들이 이뤄졌다. 인문학협동조합 이융희 씨는 “‘웹소설 창작자 소설’로 탐색한 웹소설의 정의부터 비평 가능성까지” 발표를 통해 웹소설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발표 중인 이융희 씨 <사진 = 김상훈 기자>

이융희 씨는 웹소설 작가들이 웹소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메타-웹소설’을 통해 살펴본다. 이융희 씨가 제시한 웹소설은 “빅 라이프”, “기획에 산다”, “포텐 폭발, 김작가!” 등 세 작품으로, 이들은 모두 웹소설 창작가가 특별한 능력 등을 얻어 대작가가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전문가형 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다양한 직업군의 평범한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 특별한 능력을 얻고, 해당 직업군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적인 소설이다. 이러한 소설은 “소설의 캐릭터가 욕망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욕망 그 자체가 소설을 이야기하게끔”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융희 씨의 설명이다.

이융희 씨는 이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웹소설 인식으로 △ 제도권 문학과의 완전한 단절 선언, △ 상품으로서의 인식, △ 작가들이 출판 주체로 기능, △ 시장파악 능력, 빠르게 쓰는 능력 강조, △ 성공 위한 수단으로서의 ‘웹소설’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러한 작품에는 모두 비평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은 오로지 소비자들인 ‘독자’의 입으로 평가될 뿐이며 전문 리뷰어들은 그저 ‘리뷰’만을 해줄 뿐, 그 자체의 의미를 새롭게 규명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웹소설 작가와 소비자들 모두 비평의 영역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융희 씨는 소비자들이 비평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제도권 문학에 대한 불신과 반발감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비평이라는 학문 행위에 대한 반발’로 보았으며, 장르문학 장 안에서 “비평이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은 기존의 서사 비평의 방법론으론 웹소설이 가진 함의 맥락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할뿐더러, 베일을 벗겨 드러낸 주제의식은 텅 빈 욕망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비평을 통해 의미의 발견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이융희 씨는 “웹소설을 상품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상업화되어 있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 문학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 있더라도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적다면 성공적 작품으로 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웹소설에도 예술적 시도, 독특한 시도들이 있어왔으며, 비평을 통해 그런 시도들을 긍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르문학 비평 담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언 중인 성대훈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이융희 씨가 웹소설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면 성대훈 1인미디어랩 대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 성대훈 대표는 “콘텐츠 무료이용방식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으로 ‘기다리면 무료’ 사업 모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가 도입한 판매 전략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특정 회차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지만, 다음 스토리의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독자는 유료로 열람하게 된다.

성대훈 대표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에 제시된 다양한 지적들을 소개했으며, 또한 “최근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8시간만 기다리면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이용자로 하여금 ‘기다리면 무료’라는 서비스가 무료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로는 “성공적인 전략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시장형성이 된 서비스를 파괴할 필요는 없다.”며 “서비스를 유지하되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술대회 이후에는 강대오 한국저작권보호원국장, 김환철 문피아 대표, 선완규 천년의상상 대표, 황종환 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이사장 등 디지털,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으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콘텐츠와 미디어, 어떻게 생상 발전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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