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릿의 1주년을 기념하며

텍스트릿 2019.05.01 19:17 조회 수 : 160

텍스트릿의 탄생과 행보

- 텍스트릿의 1주년을 기념하며 -

 

 

 텍스트릿Textreet은 2018년 1월 29일 결성되어 4월 29일 정식으로 출범한 장르 비평팀입니다. 단순히 비평을 한다는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장르와 관련된 비평들을 텍스트릿 홈페이지(http://txetreet.net)에 업로드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영역은 장르문학, 장르영화, 장르만화, 장르게임 등 다양하며 이론과 창작, 시장과 학술담론장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아우르며 서로 다른 언어의 사용자를 매개하고 재매개하는 것에 목적을 둡니다.

 

 텍스트릿의 특징은 단순히 비평을 하는 비평가들의 모임 보다는 실제 오랫동안 장르문학을 창작한 현직 창작자들이 학술담론장에서 학문적 언어를 기반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희들은 지금 나오는 글부터 과거의 오래된 글까지 ‘읽을 수 있음’을 선언하며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개별 장르들의 이론을 점검하고, 현대에 맞는 이론을 수립하며, 이것을 비평에 적용함과 동시에 현대의 좋은 작품을 큐레이팅하는 것까지를 진행합니다.

 

 텍스트릿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대안인문학단체 인문학협동조합에서 서브컬쳐 대중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며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12월 29일, 웹소설에 대한 집담회를 최초로 열었는데 그곳에서 이융희, 김준현, 이지용 세 사람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웹소설과 장르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었고, 이융희, 김준현은 실제로 소설을 창작하는 창작자이기도 하였습니다. 세 사람은 집담회에서 들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2018년 1월 <뉴미디어 비평스쿨>에서 장르문학 파트들을 발제하였고, 해당 스쿨을 들으러 온 사람들 중 로맨스 소설 작가이자 SF 연구자였던 손진원과 무협 연구자인 서원득, 그리고 로맨스 작가인 김휘빈이 모여서 여섯 명으로 발족하였습니다.

 

 텍스트릿이라는 이름은 텍스트와 스트릿을 합친 것입니다. 이는 일본의 비평가 모리 요시타카의 『스트릿트의 사상』에서 따온 것으로, 점의 영역, 연구실이나 대학 등의 정적인 공간에서 텍스트의 비평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점과 점을 가로지르는 스트릿의 공간에서 직접 대화하고 활동하며 비평을 전개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텍스트릿이 보여주는 매개와 재매개라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초기 텍스트릿의 행보는 각 장르별로 우리가 소비하는 장르가 과연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이론들이 좋긴 하지만 대부분 90년대에서 00년대까지의 분석으로 마무리되어 현대의 장르를 이야기할 수 없고, 과거의 장르 분석 역시도 시장에서 이루어졌던 장르문학을 외면한 채 해외의 이론을 헐겁게 가져다 붙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의 논문에서도 잘못된 정보들이 많았고, 오로지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인식론적인 연구들만 가득한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습니다.

 

 마침 SF연구자, 판타지 연구자, 매체 연구자, 로맨스 연구자, 무협 연구자 등이 모였으니 판타지, SF, 무협, 로맨스 네 가지의 장르 이론을 점검하고 최근의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지면을 찾았습니다. 먼저 연락이 온 곳이 고려대학교 대학원 신문이었습니다. 그 공간을 통해 8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하며 공식 지면에 ‘텍스트릿’이라는 이름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웹소설이라는 매체성이 아니라 ‘로맨스’라는 장르에 집중해 2018년 8월 29일 <로맨스 집담회>를 열어 로맨스 작가와 팬,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담론을 정리하여 장르문학 관련 창작 라이브러리 카페인 ‘안전가옥’과 <로맨스가 필요해> 라는 특강을 4회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2019년 1월에는 <뉴미디어 비평스쿨 3기>가 열렸는데, 이때 텍스트릿이 전체 기획을 맡아 판타지, 무협, 추리, 로맨스, SF, 그리고 매체까지의 이론과 실제를 함께 파악할 수 있는 강연을 기획하였습니다. 텍스트릿의 목적이 ‘매개’라고 이야기했던 것만큼 단순히 이론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판타지 작가 겸 편집자 이도경, 무협작가 진산, 로맨스 작가 박수정, SF작가 dcdc, 추리 작가 정명섭을 섭외하여 이론과 창작의 경험을 균형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2019년의 텍스트릿 역시도 계속 행보를 이어갑니다. 2018년이 고전적이고 근대적인 장르의 이론을 점검하고 환상성, 낭만적 사랑, 포스트휴먼 담론 등의 이론과 장르를 연결짓는 것이었다면 고려대학교 대학원 신문과 2019년 진행하고자 하는 것은 해시태그(#)로 파편화된 장르와 사회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 문화인 해시태그를 통해 사회를 읽고, 그러한 해시태그를 하나의 ‘장르’로서 소비하는 웹소설 시장의 현상, 그리고 웹소설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웹소설을 접할 수 있도록 큐레이팅 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해당 작업 역시도 ‘안전가옥’과 함께 <웹소설 함께 읽는 밤>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강연을 진행중이며, 이렇게 강연 작업 이외에도 대중서사학회에 이지용, 김준현 등의 멤버들이 들어가 학술이사로 참여하면서 연구담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텍스트릿은 웹소설 표준계약서 작업을 위해서 한국 저작권협회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도 있으며, 그 외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장르문학과 관련된 담론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텍스트릿의 최종 목표는 장르문학과 문학이라는 개념을 해체하고 장르적 요소를 직시하며 한국에서 창작된 작품들을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이론들을 만들며 장르문학 시장 자체의 담론을 활발하게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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