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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1967,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열다

 

리처드 제임스 해비스(Richard James Havis)

2020419

 

1967년 개봉한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One-Armed Swordsman, 이하 외팔이)>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홍콩영화 중 하나이다. 조금 더 일찍 개봉한 호금전의 데뷔작 <대취협>(1966)과 함께, <외팔이>1960년대 말 장르를 현대화시킨 뉴 웨이브 무협영화의 시작점이었다.

 

<외팔이>는 홍콩 박스 오피스에서 100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감독 장철과 주연 왕위를 홍콩영화산업의 중심인물로 만들어 주었다. 또한 쇼 브라더스는 <외팔이>를 통해 홍콩 일류 영화 스튜디오라는 지위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쇼 브라더스는 그 후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누렸고, 1970년대 초 쿵푸 영화가 흥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스오피스 흥행이란 항상 마구잡이인 면이 있지만, 영화 역사가 로우 카(Law Kar)는 에세이 <쇼 브라더스 컬러 무협 세기의 기원과 발전(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Shaw’s Colour Wuxia Century)>에서 <외팔이>가 일본으로부터 검극영화를 수입하고자한 쇼브라더스의 노력 중 일부임을 지적했다.

 

1950~60년대 무협영화의 액션은 정지쇼트 및 기본적인 편집 기술을 사용하였기에 현실감 없이 연출된 것처럼 보였다. 로우 카는 쇼 브라더스 매거진 <사우던 스크린(Southern Screen)>1965년 판을 통해 회사가 이런 액션을 바꾸려는 계획을 구체화했음을 보여주었다.

 

무협모험영화 제작은 중국의 모션 픽쳐 산업에서 새롭지 않다. 그렇기에 쇼 브라더스의 모험은 이러한 연극조의 촬영방법을 혁파하고, 특히 싸움 시퀀스에서 더 높은 레벨의 사실성을 얻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진보적인 운동이 되어야 한다.”

 

장철 등 쇼 브라더스와 계약한 감독들을 소개한 뒤, 매거진은 예언적으로 적어놓았다. “액션 씬이 제작 중에 있습니다!”

 

쇼 브라더스의 새 철학은 장철과 추문회(Raymond Chow Man-Wai)를 통해 제시되었다. (추문회는 곧 골든 하베스트 사의 제작자가 되었다.)

 

장철은 쇼 브라더스에서 대본 감독자 직책을 맡았다. 그는 쇼 브라더스가 현대적인 국제 액션 영화-대표적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차용해야하며, 현대적인 영화제작 기술을 통해 액션 영화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취협>은 이러한 전략의 첫 번째 수확물이었다.

 

장철은 <외팔이>로 성공하기 전 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호협섬구>(1966), <3인의 협객>(1966), 그리고 <대자객>(1967)이 그것이다.

 

다른 많은 장철영화처럼 <외팔이> 또한 니쿠앙(Ni Kuang)과 공동 작업했다. SF 무협소설로 잘 알려진 니쿠앙은 <외팔이>에서 불구가 된 주인공 방강(方剛)이 의지와 훈련으로 그의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써내었다.

 

어린 방강의 아버지는 주인(齊如峰)의 문파가 도적들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막다 살해되고, 주인은 방강을 키우고 훈련시킬 것을 약속한다.

 

방강(왕위 역)은 초연하면서도 고결한 복합적 캐릭터이다.

 

주인의 딸인 제패(齊佩)는 그를 잔인하게 괴롭히다 홧김에 그의 팔을 잘라낸다. 크게 상처 입은 방강은 문파를 떠나 다정한 소만(小蠻)에 의해 구해진다.

한편 주인과 불구대천의 원수인 장비신마(長臂神魔)는 무인들을 이끌고 와 문파의 제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그는 바이스(vice) 같이 생긴 칼을 사용해 문파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을 잡아 무력화시킨다. 비록 방강은 소만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는 새 기술을 연마하며 칼자루를 잡았고 결국 그의 전 주인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

 

유가량과 통 카이(Tong Kai)에 의해 안무감독 된 액션은 이전 무술영화보다 더 폭력적이다. 허나 장철의 후기작보다는 덜 익스트림하다. <외팔이>는 절단, 할복, 그리고 피 이미지를 회상하는 게 특징이며, 무협 장르에 처음으로 고어함을 도입했다.

 

편집과 카메라워크는 세련되며 고도로 시네마틱해졌다. 또한 싸움은 현실성으로 가득 차있었는데 무협영화에서는 새로운 것이었다.

 

장철의 협객 방강 또한 새로웠다.

 

그는 황비홍처럼 숭고하게 유교적 가치를 지지하는 이가 아니다. 대신 하인의 아들 출신으로 거칠고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청년이다.

 

비록 방강은 유교적 코드를 따르고 그의 사부를 지켜야 한다고 느끼지만, 이는 개인적인 결정이기도 하다. “단지 내 사문의 명예를 위한 게 아니오. 그 제자들은 내 친구요.”

 

뉴 웨이브 무협 감독들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 웨스턴의 영향을 받았다. 결말 씬에서 방강은 문파를 홀로 걸어 나오며 자신을 괴롭혔던 여자를 결연하게 지나치는데, 이는 레오네의 달러스 트릴로지 내 씬과 비슷한 방식으로 연출된 것이다.

 

장철의 2002년 회상록 서두에서, 존경 받는 비평가 섹 케이(Sek Kei)<외팔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홍콩 내 폭도들이 출현하곤 했던 당시의 경향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언급했다.

 

무술영화는 젊은이의 불안감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무술영화의 스크린은 오락으로써 분노, 반항, 불만, 그리고 폭력의 충동이 분출되는 곳이었다.”

 

원제: Hong Kong martial arts cinema: how a golden age of wuxia movies began with 1967 classic film One-Armed Swordsman

(https://www.scmp.com/lifestyle/entertainment/article/3080387/hong-kong-martial-arts-cinema-how-golden-age-wuxia-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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