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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만든 영웅들〉

전민희 작가님을 만나다 (1)

 

이융희(이하 이) : 안녕하세요 전민희 작가님. 8~90년대에는 아직 장르문학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였는데 장르문학, 그리고 장르에 대한 첫 접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읽었던 장르문학이나, 장르문학을 쓰고 싶다는 영향을 줬던 작품이 있으신가요?

 

전민희(이하 전) : 80년대는 저에게도 과거고 90년대의 이야기가 되어야겠네요. 저의 경우 사실 본격적인 판타지를 읽은 건 성인이 되어서예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속에 판타지의 요소가 있었지만 그때까지 장르문학이라는 인식은 부족했죠. 생각해보면 지금 판타지의 요소라고 불리는 그런 특징을 가진 작품을 좋아하긴 했죠. 우리가 알고 있는 에픽 판타지 소설, 이를테면 『반지의 제왕』을 처음 접한 것도 대학교 때였어요.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의미의 본격적인 장르 판타지는 존재도 몰랐던 거죠. 컴퓨터도 대학 와서 생겼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거든요.

 

: 『반지의 제왕』을 읽게 되신 계기는 뭔가요?

 

: 서점에 갔는데 표지가 멋있어 보여서 집어들었어요. 그때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도 몰랐죠. 그냥 읽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우화나 동화가 아니고 현실과의 접점도 없는, 판타지 세계의 설정이 이렇듯 본격적인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그 이후로 판타지 소설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PC통신 ‘나우누리’를 시작하면서였어요. 대학 4학년 무렵이었는데, PC통신 안에 판타지 동호회가 있는 걸 알게 되었죠. 처음부터 판타지 동호회를 찾아 들어간 것은 아니었고, 당시 나우누리에는 도우미 제도라고 해서 처음 가입한 사람과 기존에 가입한 사람이 매칭되어서 도와주는 제도가 있었거든요. 그분이 신화 동호회 회원이어서 이런 동호회가 있다고 소개해줬죠. 저는 원래 신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바로 가입을 했고, 자료들을 재미있게 봤어요. 그러다가 메뉴 말미에 판타지 동호회 링크가 있어서 ‘이건 뭐지?’하고 눌러봤죠. 그래서 판타지와 관련해서 이렇게 많은 자료와 작품이 있고, 국내에서도 이런 것들을 창작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죠. 

 

: 작가님은 98년 『세월의 돌』을 연재하시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그전까지 습작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소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써왔어요. 제일 오래된 기억은 3, 4학년 무렵이에요. 지금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단편 소설이었죠.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도 소설은 꾸준히 썼어요. 이때는 개인적인 취미로 연습한다 생각하고 썼어요. 쓰는 도중에 친구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보여주기도 했죠. 여러가지 장편을 문어발로 썼더니 친구들이 지금 독자분들처럼 자기들이 좋아하는 시리즈를 주력으로 써달라고 압박하고(웃음) 그랬네요. 

고등학교 시절의 습작을 양적으로 생각해보면 꽤 많이 썼어요. 학기가 끝나면 공부가 끝나고 남는 공책들이 있잖아요? 그 공책의 뒷부분을 전부 소설 쓰는 데 쓰고 그랬으니까요.

 

: 그럼 그때 쓰신 글 중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 이건 판타지지’ 하시는 글은 없으셨나요?

 

: 그때 이건 판타지다, 내가 판타지 소설을 써야지 하고 쓴 작품은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쓰는 방식이 판타지와 비슷한 데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러시아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는데 그 시절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자료를 얻을 방법이 적잖아요? 소설 한두 권 독서한 것이 끝이었죠. 그렇지만 소설에서 필요한 거리, 건물, 단체, 관계 등이 있겠죠? 그런 것은 다 창작했어요. 그러니까 러시아를 닮았을 뿐인 가상의 러시아인 셈이죠. 딱히 마법이나 요정이 나오는 얘기를 쓴 적은 없었어요. 물론 꼭 그런 것들이 나와야 판타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 특히 많은 영향을 받은 책들이 있으셨나요?

 

: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창작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동문학이에요. 우리가 어려서 읽던 세계문학전집 같은 책들을 대단히 좋아했고 지금 읽어도 재미있거든요. 『보물섬』 같은 책들이요. 무인도를 여행하는 어드벤처 소설 등을 좋아해요. 중고등학교 때 썼던 소설들에도 그런 요소가 많았어요. 스릴러 분위기나 SF도 있었는데 놀랍게도 판타지가 없었네요.(웃음) 그 이전까지 저는 판타지를 동화로 받아들였고, 무민이나 린드그렌 같은 작품만 보았거든요. 그런 책들을 좋아했지만 제가 쓰고 싶었던 것이 동화는 아니었던 거죠. 그때는 읽었던 것을 계속 모사하는 시기였으니까요.

 

: 소설 속에서 구현되는 동화적 모티브들도 그때 형성되신 건가요?

 

: 맞아요. 그 시절에 좋아했던 동화 중에서 영향을 받은 게 꽤 있죠. 처음에는 영향을 받아 넣은 것이지만 나중에는 의식적으로 넣은 것도 몇 개 있어요. ‘독자분들이 찾아보세요’하는 기분으로 넣기도 하고요.

 

: PC통신 시절의 연재는 지금의 ‘댓글’보다는 ‘답글’ 형태로 1:1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감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소설 연재에서는 댓글을 통해서 작가와 독자의 거리감이 줄어들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그땐 그랬죠. 따로 글이 알람 가는 것도 아니니까 게시판에 있는 모든 글을 다 읽어야 어떤 글이 어떻게 올라왔는지 파악할 수 있고, 저한테 한 얘기도 알 수 있고(웃음) 저는 이 부분은 작가분들의 선택 같아요. 작가 본인이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는데 그걸 누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러다가 피로감을 느끼면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나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이야기해야겠다’, ‘나는 얘기를 해서 오해를 사는 것이 싫다’, 이런 사람들이 다 각자 있는 거니까 어떤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 작가님의 경우는 어떠신가요?

 

: PC통신 시절에는 대화하는 것에 별 부담이 없었어요. 그땐 이용자들끼리 모두가 실명이었죠. 가끔 친구 아이디나 가족 아이디를 쓰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실명이었기 때문에 발언에 어느 정도 책임감이 있었어요. 저도 그때는 작가라기보다는 한 이용자로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죠. 쪽지가 오면 쪽지로 답변하고, 게시판에 연재하면 글 연재 말미에 후기를 쓰고.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PC통신에서 인터넷 시대로 넘어가는 초기에 이것은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적인 소통은 가급적 자제하고 이메일에는 답변하지만 공개된 소통은 안 하기 시작했죠.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에요. 옛날 메일들이 좀 남아 있는데 우연히 읽게 되면 창피해서 빨리 닫고 싶어지거든요. (웃음)

 

: 이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씩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세월의 돌』에서 『태양의 탑』으로 이어지는 아룬드 연대기, 『룬의 아이들』 시리즈와 아키에이지 연대기까지, 작가님의 소설들은 별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세계들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거대 단위의 서사에 집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이건 판타지 소설의 형식 때문에 생기는 일 같아요. 예를 들어서 순문학에서는 한 권으로 나온 소설을 장편이라고 하는데, 오늘날에 통용되는 포맷의 판타지 소설에서 한 권짜리는 단편소설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런 거대하고 방대한 양을 쓰다보면 선택을 해야 해요. 아무런 제약이 없으니까 생각나는 대로 쓸 수도 있겠지만, 그 소설을 하나의 결로 유지해서 쓰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럴 때 소설의 배경 세계가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있을 것처럼 그려지면 지금 전개되는 이야기도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몰입하기 편하지요. 

이것은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읽는 분들의 입장도 그렇지 않나 해요. 그런 결을 맞추기 위해서 이른바 설화라든가 신화라든가, 과거에는 이 세계 사람들이 믿기도 하고 진짜로 존재했는데 지금은 단순히 창작의 소재가 되거나 구전으로만 남은 것들을 만들죠. 그 과정에서 시공간적으로 거대한 그림이 그려질 수밖에 없고요. 그런 점이 세계의 실제성을 더해주지 않나 해요. 

 

: 그렇다면 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마지막 엔딩까지 설계를 해두고 글을 쓰시는 편인가요?

 

: 이야기를 길게 쓰다보면 1권에서 구상한 것만으로는 8, 9권씩 되는 소설을 쓰기가 힘들어요. 새로운 설정이 필요할 때 이걸 여기에 넣으면 잘 녹아들까 아니면 생뚱맞을까, 그런 판단을 내리려면 제가 소설 전체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시작과 엔딩은 미리 존재해야만 하지요. 중간 과정의 경우 전부 가득 채워놓지는 않고 빈 곳을 남겨둡니다. 

소설을 빠르게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지금 저는 빨리 쓰는 편이 아니죠. 그러다보니 소설 완결까지 몇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3, 4년 전에 정해둔 이야기가 막상 닥치면 재미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빈 슬롯을 남겨두는 편이에요.

 

: 최근 작가님이 진행하신 인터뷰를 읽어보면 웹소설을 읽으신다고 밝히셨더라구요.

 

: 최근에는 웹소설을 꾸준히 읽고 있죠. 저는 독자로서, 웹소설뿐만 아니라 뭘 읽든지 간에 한편으로는 대단히 관대한 독자이기도 하고 또 반대로 되게 까다로운 독자이기도 해요. 어떤 글을 읽고 초반이 내 취향에 안 맞거나 허술한 면이 있더라도 ‘이런 요소 때문에 인기가 있구나, 이런 부분이 재미있구나’하는 부분을 금방 발견해요. ‘약간 완성도가 떨어질지라도 이런 매력이 있어서 독자분들이 계속 읽는구나.’ 뭘 읽어도 거의 항상 찾아낼 수 있어요. 플랫폼에 런칭된 소설이 완전히 인기 없는 소설은 아닐 테니까 당연히 그런 요소들이 있겠죠? 

이런 면에선 관대한데, 또 한편으로는 한참 읽어왔더라도 재미가 없어지면 금방 그만두는 편이기도 해요. 보통 사람들은 장편의 경우는 읽어왔던 작품이니까 꾸준히 읽으려고 하는 관성이 있는데 제가 그런 관성이 없는 편이거든요. 제가 보기에 이전까지 서사를 재밌게 이끌고 가는 핵심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꺾어지면 그만 보는 편이에요. ‘이게 핵심이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요. 물론 작가분은 그런 생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덕분에 초반부 읽어본 것은 되게 여러 가지예요. 끝까지 간 작품은 많이는 없고요.

 

: 그럼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 PC통신이나 대여점 시대의 종이책 시장과 어떤 부분이 유사하고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느끼시는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PC통신 시대의 창작은 뭘 어떻게 써야 한다는 규범이나 누군가의 가르침이 그리 없던 때였고 저도 마찬가지로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썼어요. 그 시대의 독자분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리라는 분석 같은 것은 딱히 한 적이 없었죠. 제가 독자로서 읽고 싶을 것 같은 글을 쓴 거예요. 그런데도 제 작품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은 어찌 보면 운이 좋았던 것이고, 동시에 시장이 아직 좁을 때라서 서로 쉽사리 코드가 맞기도 했던 것 같아요. 

『룬의 아이들』을 설정한 것은 『세월의 돌』이 끝나고 『태양의 탑』에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그때는 마음에 조금 자신감이 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이 부분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이런 것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별로 두려움 없이 설정을 마쳤죠. 제가 좋아하는 걸 최대로 다 넣어서 만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웹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은 생각을 하시고 다른 작품들도 많이 독서한 후에 자신의 포지션을 찾아가요. 그렇기에 초반부는 비슷하고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겠지’ 하고 약간 넘기면서 이야기를 봐요. 초반부가 비슷한 이유는 흥행요소를 분석해서 독자들이 초반부를 따라오고 계속 봐주시게끔 만들기 위해서겠지요. 이건 형식과 장르를 공부하고 연구한 흔적이에요. 이런 분들은 마음속에 쓰고 싶은 무언가가 있더라도 처음부터 막 들이붓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장편에 맞춰서 설정을 아끼며 천천히 선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시장에서 인기 있는 틀을 먼저 잡아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읽을 것이 많은 시대고, 더군다나 스마트폰을 통해 아주 쉽게 접하는 시대니까 그런 요소도 괜찮은 것 같아요. 웹소설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초반부가 비슷하고 전개도 비슷하지만 표현 자체가 똑같은 건 아니거든요. 그 안에서도 어떤 내용을 보면 뒤의 이야기가 참 매력적이겠다, 이런 씨앗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초반부가 비슷하더라도 실망스럽다고 느끼지 않고 다음을 기대하며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말씀하신 부분에서 틀이 없기에 자유롭게 썼다는 부분과 연구라는 부분이 확실히 구분되는 것 같네요.

 

: 지금은 장르문학에 맞는 작법이 연구가 많이 되는 시대 같아요. 순문학 영역에서는 많이 되었지만 장르문학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제가 연재를 처음 시작할 무렵 작가들은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썼다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작품이나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 연구를 하던 것이 없었던 일은 아닌데, 조금만 그러다가 금방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으로 썼죠. 그건 출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무료연재 시장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내 식대로 쓰다가 그만둬도 뭐라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어떤 것이 재밌더라 하는 공식도 딱히 없어서 독자들도 다양하게 색다른 설정의 작품들을 ‘이건 그런가보다’하며 그냥 읽어주시던 시대였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 작품을 연재할 때, 그것이 아마추어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게 되면 유료 연재가 되고, 수익을 올리고,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루트가 확실하게 보이잖아요. 마치 이러저러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면, 어느 기업에 취직하거나 특정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속성상 그런 상이 보이면 계획을 세우는 건 당연한 일이죠. 이걸 해 볼까? 저걸 해 볼까? 인기가 없으면 다른 것을 시도해보며 끝없이 실험하게 되는 거고, 그 안에서 뭐가 제일 효과적인가를 찾다보면 2019년 최고 트렌드도 파악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뽑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 그러한 웹소설의 서사적, 시장적 형식을 싫어하시는 독자분들도 꽤 있으신 걸로 알아요. 특히 PC통신부터 오랫동안 작가님 글을 좋아하셨던 분들 중에서는 그런 경향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제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를 하면서 댓글들을 보게 되잖아요. 그 글들을 읽다보면 다른 웹소설도 잘 보고 계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로 나뉘는 것 같아요. 요즘의 웹소설을 보지 않는 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실망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해요. 처음에 제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겠다고 알렸을 때 굉장히 반발도 많고 조언이나 의견도 많이 들었어요. 그때까지는 저도 웹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왜 이분들은 웹소설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덕분에 읽고 판단해보고 싶어졌죠. 저는 그때까지 지금의 웹소설 시장에서 연재되는 글이랑 제 글이 큰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나중에 읽어보니까 그렇지 않구나 느꼈죠. 또 사람의 취향이란 10대 후반이나 20대에 형성이 되면 평생 가는 경우가 많고, 또 그때의 취향이 앞으로 볼 모든 것들의 준거가 되어주죠. 어떤 분들은 『룬의 아이들』을 좋아하던 시절이 마침 그 취향 형성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해요.

새로 연재되는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는 과거의 『룬의 아이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데요.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좋아해오신 분들에게도, 또는 요즘의 웹소설을 주로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로 건너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카카오페이지라는 플랫폼이 가진 특성과 잘 맞는다고도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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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릿이 기획한 전민희 작가님의 인터뷰는 매편 이틀의 텀을 가지며 3부작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텍스트릿에 있으며, 외부로 퍼가실 경우는 꼭 출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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